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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- 어머니의 손

서정시학 물속도시

 

 

어머니의 손

낮 햇살이 짧아지고 옷깃을 여미면
앞 단추 가지런히 맞추며 새벽닭 울 때까지
털옷을 짜던 어머니의 손이 생각난다

거북이 등처럼 두툼한 손으로
한올 한올 따라 지혜의 길을 일러주듯
밤새 움직이던 손

살면서 좌절의 보따리가
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가라앉을 때
조각난 꿈의 부스러기를
힘껏 잡아 올리도록 가르쳐준
희망의 그물 손

한 잔의 따뜻한 차를 놓고
주머니에 손을 넣으면
대바늘 촘촘히 당기시던 어머니의 손이 나와
내 손을 잡아 줄 것 같은
그리움의 손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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