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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- 봄비, 그래도

봄비

아직도 너는 내 가슴 한복판을 지나가는 꿈길이어라

그래도(島)

사연 많은 이 섬에
내 사연 하나 더 보탠다고 무겁겠냐만
절망의 늪에서는 눈물 놓고 물어보는
무당 같은 섬
어려움을 이긴 자라면 누구나 소유자지만
쉽게 버리는 자에게는
불탄 자리 재보듯 냉정한 섬
보이지 않는 사람의 가슴에만 떠다니다가
잎담배처럼 돌돌 말아 한숨으로 태우면
연기처럼 사라지는 섬
수천 번이나 다녀가신
아버지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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